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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ry

크리스마스 예배

by 멋진그놈 2015. 12. 20.

아직 늦가을 쨍한 하늘은 여전하고, 냉기가 아직 부족한 바람이 부는 어설픈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거리의 상점만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캐롤을 부른다.

강단의 목사님은 크리스마스 설교를 열변하고, 나는 이렇게 일기를 쓴다. 좋은 이야기, 좋은 설교가 내 마음에 닿지 않는다.

설교하는 목사와 설교를 이분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설득력 없는 논리와 모순된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말씀의 핵심, 덧붙힌 살이야 어찌되었든, 뼈대를 들어야 한다.

단지,
기쁘지 않은 크리스마스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제발 억지 기쁨을 강제하지 말아줘라.






길에서 만난 감나무가 오묘한 느낌이었다.

주렁주렁 맺은 풍성한 과실에 힘겨워 보이는 나무다.

크리스마스 주일을 맞아, 나는 기쁘지 않은 나를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드릴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