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날1 달팽이 집에 오는 길이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너무나 지치곤해....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발걸음이 무겁다는 느낌...1킬로미터 채 안되는 길이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느낌... 오늘따라 환한 달빛조차 서글퍼졌다. 새신을 사고 좋아하며 뛰어다녔던 내 어린 시절부터... 가슴아픈 첫사랑의 기억까지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왔다. 뚜렷한 이유도 모른채 가슴속 천천히 차오르는 감정이 술렁거렸다. 묵묵히 서있는 가로수들이 날 쳐다보았고 난 멀리 시선을 돌렸다. 눈물 방울이 맺혔다.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알 수 없었다. 작은 소리조차 민감했고, 불빛 하나하나 애처롭게 빛나고 있었다. 그냥 집이 멀었고, 닿을 것 같지 않았다. 2008.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