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1 허공 누구 때려죽이고 싶거든 때려죽여 살점 뜯어먹고 싶거든 그 징그러운 미움 다하여 한자락 구름이다가 자취없어진 거기 허공 하나 둘 보게 어느날 죽은 아기로 호젓하거든 또 어느날 남의 잔치에서 돌아오는 길 괜히 서럽거든 보게 뒤란에가 소리 죽여 울던 어린시절의 누나 내내 그립거든 보게 저 지긋지긋한 시대의 거리 지나왔거든 보게 찬물 한모금 마시고 나서 보게 그대 오늘 막장떨이 장사 엔간히 손해보았거든 보게 백년 미만 도 따위 통하지 말고 그냥 바라보게 거기 그 허공만한 데 어디 있을까보냐 내가 처음 돈주고 산 시집이 아닐까 한다. 윤동주 시집을 제외한..... 생각지도 않게 시집 표지를 넘기고 간지에 시인의 자필 싸인이 있어서 선물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질때... 힘든 일이 있을때.. 나에.. 2008. 1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