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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ry

19월 06월 15일

by 멋진그놈 2019. 6. 15.

라운지에 호상 대리 근무로 라운지에 토요일 출근을 했다.

 

아침에 서두를 것도 없이,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토요일 버스 배차 간격은 생각보다 길어서, 택시를 타게 되었고, 읽으려던 책 대신에 우산을 2개나 챙겨왔다.

 

요즘 내 머리 속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슬럼프를 끝낼 것 인가이다.

적고보니 굉장히 어색한 말 같이 느껴지지만, 슬럼프라는 것은 어떤 목적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 목적을 소거함으로써 자연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즉, 지금 하던 일들, 삶의 목표나 방법을 바꿔야 하나를 고민 중이다. 

쓰고보니, 자기 일기를 누가 이렇게 돌려쓰나 생각이 든다. 더 편하게 쓰자.

 

오늘 출근과정이 세상 사는 축소판은 아닐까

충분히 여유있게 출발했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은 내 예상과는 다르고 정신은 어디에 놓고 다니는지, 가져와야 할 것은 잊고, 필요 이상의 것을 무겁게 들고다니는 행색이 으로 살고 있는 오늘 아침.

 

생각보다 세상의 기준과 방식은 당연히 내 예상과는 다르고, 아니 어쩌면 예상을 했든 안했든, 스스로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챙겨야 할 것들은 잊은 채, 쓸 때 없는 일에 마음을 쓰고 살고 있는 느낌이다.

 

연구라는 것도, 논문이라는 것도...

어쩌면 한 개인의 먹고 사는 삶의 안정 위에 세워져야 하는데, 어떻게 되겠지란 아둔한 이상주의자로 오늘까지 온 듯 하다.

 

37살, 일본 박사학위 하나, 애매한 소속과 모호한 진로

확고하지 못한 마음과 즐겁지 않은 연구과정, 그리고 당장 다음달 예상되는 생활비.

 

괜히 적었다. 적고 보니 암울함이 더 짙어보인다.

 

엊그제 지도교수님이 연구제안서를 쓰자고 하셨지만, 한주를 보류했다.

당장의 눈 앞에 보이는 음식을 먹는다고, 다시 떨어지는 식량을 걱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금방 반복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능력이나 심리적인 문제인지, 지도교수님의 엄격한 방식인지...

이미 나온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제출하는 과정이 지리하게 늦어지니, 이후의 배고픔을 연구 성과나 다음을 위한 기대감으로 채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하다.

 

곧 정리해야 한다. 

시간은 나에게 무한정 고민의 시간을 주지도 않으며, 이대로 흘러가겠지 할 수도 없는 한정된 돈이 나에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