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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 먹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잠든다.

by 멋진그놈 2016. 11. 21.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로 혼자 말조차 하지 않는 시간이 늘었다.

외로움, 이랄까? 이미 익숙해져버린 것 같다.

연구실 학생들과 혹은, 일본 사람과 왜 친구를 만들지 않느냐는 말을 들으면, 조금은 어색한 감정이 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회적 통념에서 오는 친구가 없음에 대한 약간의 부끄러움이다.

어쩌면... 이런 혼자라는 시간이 익숙함을 넘어 좋은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외로움이란 것에 사람을 만나고, 필요함이란 것에 나를 억지로 사회적으로 맞추는 것이 썩 기쁘지 않다.
그렇게 맺는 관계들은 가볍고, 얕아서 그 필요와 감정이 없어지면, 상대에게 소홀해진다.
모두는 아닐지라도, 나는 조금 그렇더라.

한명, 한명이라도 진심이 통하는 관계를 맺고 싶다.
어짜피 다수의 사람과 연을 맺는 일은 해본 적도 없고, 그리 사회적인, 인기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걸 스스로 아니까.

일단 혼자라는 시간 안에서 충분히 깊이 잠겨 있는 이 시간들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외로움... 그건 원래 잠시 감출 수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