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때려죽이고 싶거든 때려죽여 살점 뜯어먹고 싶거든
그 징그러운 미움 다하여
한자락 구름이다가
자취없어진
거기
허공 하나 둘
보게
어느날 죽은 아기로 호젓하거든
또 어느날
남의 잔치에서 돌아오는 길
괜히 서럽거든
보게
뒤란에가 소리 죽여 울던 어린시절의 누나
내내 그립거든
보게
저 지긋지긋한 시대의 거리 지나왔거든
보게
찬물 한모금 마시고 나서
보게
그대 오늘 막장떨이 장사 엔간히 손해보았거든
보게
백년 미만 도 따위 통하지 말고
그냥 바라보게
거기 그 허공만한 데 어디 있을까보냐
내가 처음 돈주고 산 시집이 아닐까 한다. 윤동주 시집을 제외한.....
생각지도 않게 시집 표지를 넘기고 간지에 시인의 자필 싸인이 있어서 선물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질때...
힘든 일이 있을때..
나에게 위로를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