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ry

여름의 조각들..

by 멋진그놈 2009. 4. 14.
영화이야기를 해보자...

가족과 세대간 흐름의 형상은 세계 어디나 공통된 점이 있나보다.

저 멀리 프랑스의 그들도... 우리와 너무나 비슷한 ....
삼남매의 모습은 너무나 익숙한 우리의 자세였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더이상 관리할 수 없는 본가와 본가에서 어머니가 소중하게 간직하던 애장품들을 처분하게된다.
애장하던 것들은 하나같이 예술품으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어머니의 추억이 가득한 애정어린 것 들이다. 


어머니의 유품들과 추억 가득한 본가를 지키고 싶어하는 경제학자 장남과
자식과 해외 사업으로 인해 돈이 필요한 사업가 둘째 아들.
그리고 프랑스도 , 어머니가 소장한 예술품들도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예술가 막내딸

각자의 삶 속에서 더이상 본가를 유지하는 것이 무의미함을 인식하고
완성된 하나의 추억의 공간은 조각조각 나뉘어져 박물관과 경매로 그리고 각자의 애장품으로 나뉘어져 간다
시간은 흐르고 세대는 변하기에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과거의 것들은 가치의 무게가 현재의 삶보다 가벼워지나보다.

하지만 편린된 추억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장남의 가슴 속엔 어머니의 고결함이 남을 것이고.
둘째에게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할 조국의 따뜻한 본향으로 가슴에 새겨질 거이다.
자신이 취향이 아닌 찻잔을 소장하는 막내 딸에게도 취향 이상의 것이 추억될  것이다.

세대를 넘어서 최신형 맥북으로 최신유행가를 듣는 손녀딸에게 조차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속 작은 조각으로 남는다.



영화를 보면서 참 부러웠다
화목한 3대와 추억할 수 있는 오래되고 가치있는 것들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고상한 자태의 어머니...
우스겟 소리일지 모르지만 심지어는 3대가 다들 선남선녀다.

오랫만에 잔잔하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본것 같다.
억지스런 감동과 고동치는 감정선도 없다
그저 담담히 그리고 섬세하게 보여줄 뿐.....


진정한 가치는 눈에 띄는 것들이 아닐 것이다.
가정부로 함께 하던 노파가 선택한 꽃병처럼.....
 
그저 손에 닳고 닳을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우리의 추억을 담는 삶의 예술품일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