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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ry

시간은 거꾸로 간다

by 멋진그놈 2009. 2. 2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았다.
누군가는 지루하다고 하였고, 누군가는 감동적이라고 한다.

나른한 공기가 흐르는 카페 혹은.. 좀 더 친숙한 거실 안락한 쇼파에 앉아서든...
그 보다 안락한 공간에서 충분한 시간이 여유로이 흐르는 곳에서
나에게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 했다.

나이 많은 이의 고루한 말투도 아니었고,
들 뜬 소녀의 톤 높은 소리도 아니었다.

조금은 경험많은 능숙함으로, 약간은 진지하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은
그야말로 알맞은 어투와 소리로 담담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느낌...

말 없이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는 일이
때론 작은 행복처럼 느껴질 만큼 자신에게 포근한 위로가 되는 것 처럼

영화는 나에게 이야기했고 나는 차분히 그리고 편안하게 받아드렸다
그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 내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채워졌고 부드러운 물결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언제나 재촉하며 무겁게 서서히 억누르던 시간이
오늘은 흐르는 물결일 뿐 무겁지도 재촉하지도 않고
그저 모든이들의 주위를 감싸고 흐르는 공평한 무한의 흐름처럼 느껴진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주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