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ry

슬럼프 극복을 위한 다양한 잉여활동

by 멋진그놈 2019. 6. 10.

슬럼프다.
약 한달 간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번아웃 증상이었고, 원인도 뚜렷하지 않은 우울감과 무기력이었는데,
이제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어럼풋한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짙은 잿빛 안개가 침전하고 문제의 근원이 윤곽을 드러낸 것 같다.

다행이다란 생각보다 슬픔이 느껴졌다.
이겨내거나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주제의 원인이 아닌 것 같다. 그냥 일생에 반복되는 문제 앞에 약한 인간의 한계?
적어도 지금의 내가 가진 가치관과 방향성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건, 인생 앞에 초라한 자신을 보니,
타인의 삶의 자세와 선택에 조금 더 여유롭게 봐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 동안, 타인을 타협이다. 이중성이다. 비겁하다고 정죄하던 내 거만한 태도가 조금은 부드러졌다.
나나 당신이나 우리는 그저 약한 존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