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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by 멋진그놈 2019. 7. 17.
한국에 들어와서 첫번째 글을 남긴다.

돌아가자는 마음을 정하고, 바로 국내 포닥 자리에 지원하였고, 급작스럽게 국내 취업이 결정되었다.

귀국하자라는 마음을 정한지 몇일 되지 않은 사이에 모든 일이 일어났고, 그리고 약 2주~3주간 사이에 일본생활을 정리하느라 체력이 부족할 만큼 정신없는 기간이었다.
그 사이 사이, 6년 반 사이에 맺어진 인연들과 작별의 시간은 감사함과 묘한 아쉬움이 뒤엉킨 하모니였다.

가족 같이 느껴진다는 누마오상, 연구실의 키나상, 츠루미 라운지 동료분들, 일본에서 형제처럼 같이 지낸 석진이형과 성훈이형...
연구실 교수님들과 행정 직원분... 교회 분들...
여러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은 따뜻한 송별회를 해주셨다.
외롭다고만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돌봐주고 있던 것이다.

다 적어 나중에라도 세세하게 기억할 수 있게 했으면 하는데, 귀국 준비를 위한 정리들에 하루 일과가 빽빽했다.
감사한 말씀과 미세한 감정과 깨달음 그리고 공감들이 있었다.

충분히 느끼고. 차분히 회기하고 싶지만, 새로운 모국의 삶은 또 새롭게 바쁘게 준비해야한다.
감사한 마음 만큼 그 인연들과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데... 작은 기억들이 잊어질까봐 벌써 미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