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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와 연말 연말 위안부에 대한 뉴스로 언론이 떠들석하다. 친구는 일본은 언제나 진정성있는 사과를 안하는 민족이니 배상금을 차라리 확실히 받아야 한다고 해서 조금 열을 냈다. 이번 태도를 볼 때, 내 사견은 일본도 우리나라 정부도 부정적으로 생각된다. 언제나 평하는 것은 행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니... 무엇보다 정부와 일본의 합의점을 찾는 것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과 입장이 충분히 적용되고 있는가 의문이다. 돈이 많고 적고, 그들의 행보가 어떻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그것을 다했는가.... 잘못을 잘못으로 받아드리고 사과하는 것도 어렵고, 사과를 사과로 받아주는 것도 어렵다. 갈등은 언제나 일어난다. 그 골이 깊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것들도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마음으로 닫고 시작하.. 2015. 12. 29.
이사야와 동0교회 동0교회를 들렸다. 대형 교회가 그렇듯, 화려하고 정돈되고 일렬적인 분위기가 있다. 첫 행보가 동경교회라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한국의 대형교회를 닮아있다. 잘 갖춰진 프로그램, 시설, 사람들…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초라해도 좋을 것 같은 곳이 교회다. 그래야 낮고, 약하고, 악한 우리가 위화감 없이 그 곳에 있을 수 있다. 교회를 가기 전 읽었던, 이사야의 구절이 각 번역서마다 나에게 다르게 다가오듯, 교회도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가고 다가온다. 어쩌면 하나님도 각 사람마다 다른 모습, 다른 방식, 다른 방향으로 다가 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하나님이 엄격하든, 온화하든, 전능하든… 때로는 그 분이 우리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 되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은 아닐까? .. 2015. 12. 29.
크리스마스 예배 아직 늦가을 쨍한 하늘은 여전하고, 냉기가 아직 부족한 바람이 부는 어설픈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거리의 상점만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캐롤을 부른다. 강단의 목사님은 크리스마스 설교를 열변하고, 나는 이렇게 일기를 쓴다. 좋은 이야기, 좋은 설교가 내 마음에 닿지 않는다. 설교하는 목사와 설교를 이분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설득력 없는 논리와 모순된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말씀의 핵심, 덧붙힌 살이야 어찌되었든, 뼈대를 들어야 한다. 단지, 기쁘지 않은 크리스마스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제발 억지 기쁨을 강제하지 말아줘라. ​ 길에서 만난 감나무가 오묘한 느낌이었다. 주렁주렁 맺은 풍성한 과실에 힘겨워 보이는 나무다. 크리스마스 주일을 맞아, 나는 기쁘지 않은 나를 스스로.. 2015. 12. 20.
한동안 그렇게 살 것 같아 오랫만에 루시드 드림을 꾸고, 일어나서 외출을 준비하다 발톱을 다쳤다. 요즘은 참 발을 많이 다친다. 원래 잘 다치는 편이 아니였는데, 요즘은 잘 부딪히고 다는 것 같다. 혼자 사는 남자가 그렇 듯... 쓱쓱 닦고, 반창꼬 한장으로 해결하고 일어서는데, 왠지 쓸쓸하다... 내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말했겠지? "발톱이 거의 들려 빠질 뻔했어. 피가 났는데... 크게 아프지는 않아서 쓰윽 반창꼬로 해결했어. 걱정은 하지마." 그래도 한동안 어쩌면 길게... 난 혼자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쓰윽 닦아내고, 외로움이란 걸 느끼고 살아갈 것 같다. 내게 현재의 삶은 그런 단계인 것 같다. ​ 2015.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