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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ry

추억은 상영 중...

by 멋진그놈 2009. 4. 14.

어제 병원 진료를 마치고 영화를 보았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한 것이 하루 식사이 전부였다.

공복감...
미친소리라 이야기 할지 모르지만
가끔은 공복감이 즐길 수 있을 만큼 괜찮은 느낌이다.
몸이 가볍고 생각은 기민해진다.
특히 고민이 많아질 때는

처음 이었다.
대전아트시네마에 간 것이...
언젠가 한번 쯤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옛날 허름한 건물의 극장을 거의 그대로 활용해 어릴 적 기억이 소록소록 떠올랐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숨막히게 큰 스크린과 질릴 것 같은 관객석들에 비하면 너무나 아늑했다.
무엇보다..... 4월 13일 월요일 17시 상영은
나만을 위한 상영이었다.

커다란 화면과 관객석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운드. 이 모두가 나를 위한거라니...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황홀했다.
아마 여자들이 남자의 이벤트를 받을 때의 기분이 이럴지도 모르겠다.

어릴적 처음 극장을 누나와 갔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나홀로집에 였던가?
그 이전에도 갔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그게 나의 첫 극장관람이었다.

한참 꼼지락거리며 놀 나이에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될까봐 얼음처럼 굳어있기란 참 어려웠을 건데...
누나가 꼼지락거린다고 나무랬던 기억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커다란 스크린 가득한 영상과 쿵쿵거리는 사운드에 어찌나 진지하게 빠졌던지...

그리고 누나와 나느 그 회 상영이 끝나고 다음 회차 상영을 이어서 봤더 기억이 난다.
적어도 3시간의 연속 상영을 본 것인데.... 참 재미있게 봤었다.

그 때 그기억... 그 설레임을 다시 전해줘서
참 짠하게 마음이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