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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ry

내 과오들을 만나는 밤

by 멋진그놈 2016. 11. 23.

아침에 지진과 쓰나미에 안부를 묻는 엄마가 전하는 이야기...

과거 여친 가족이 교회를 나갔다는 소식(물론 엄마는 그 관계를 모르시겠지만...)


이 시간에 굳이 계좌를 물어 데이트 통장의 돈을 보내겠다는 

최근 전 여친.


이 무슨 당황을 넘어 황당한 수미쌍관의 하루인가....



틀어진 관계 사이 사이로 비치는 내 과오와 부족함들을 마주해야하는 하루다.

나란 사람의 내면... 성격...

어긋나는 관계를 되돌아보면, 이대로 괜찮은가... 나란 사람 이란 생각이 든다.


나를 탓해야 하나, 아니면 타인을 탓해야 하나...

물론, 연애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동안 틀어져 버린 관계들이 떠올라서 드는 생각이다.


딱히 이유 없이 멀어져간 사람도 있고,

내가 못 해서 떠난 사람도 있고...

내 기준에 비양심적이고, 실제로도 불법적이라서 멀어졌던 그들도 있고,

단지 사상이 달라 멀어진 사람도 있고,


결국 내가 나쁜 건가...


대학원생 인력과 연구비 착취하던 대학원 교수도

그리고 그에 대해 항의하는 나에게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냐며

참 신앙인의 모습은 아니라던 선배도

장로가 해석하는 복음을 전하던 전 교회 목사도

후배랑 눈 맞아 떠난 전전여친도,

결혼하기에는 너무 조건이 안 좋다며(심지어는 병까지 있다며...) 떠난 전 여친도


어쩌면 다 내 잘못인 것인가...


좋은 사람 옆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인가.

그 사람이 좋기에 주변 사람들도 좋아지는 것인가.


멀어지고 깨지는 관계의 주범은 "나"는 아닐까.